[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서른 전까지 매 시즌 진화했다면, 서른이 넘은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5년생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다.
올 시즌 루니는 모든 동물이 직면하는 신체적인 노쇠화에 따라 예전같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다. 수비수를 벗겨낼 것 같은 타이밍에 제자리에 멈추고, 카메라에 잡혀야 할 시점에 카메라 밖에 머무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10월 24일 서른 번째 생일을 맞는 루니는 “나는 근육 부상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문제없다. 그리고 아직 충분히 어리기에 몇 년은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른이 임박한 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록이 말해준다.
↑ 어느덧 서른.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2013-14시즌부터 경기당 주행거리가 매 시즌 11.22→11.14→11.10km(10월23일 현재)로 줄었다. 90분당 스프린트(전력질주) 횟수도 56.6→48.7→46.9회로 감소 추세다.
22일 CSKA모스크바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두 차례 날렸다. 하지만 평소 모습과는 판이하게 공격 작업에 관여하지 못했다. 전반전 볼 터치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보다 고작 3개 더 많았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루니가 다재다능한 공격수이고 원톱이든 섀도우든 측면이든 공격 진영의 어디든 세울 수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어느 포지션에서도 예전과 같은 활력을 보이지 못한 게 문제다.
활력은 경기력, 경기력은 득점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루니는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포함 12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득점(5골)했다. 지난여름 ‘누군지 잘 모른다’던 앤서니 마샬보다 적은 수치다.
↑ 무서운 십대.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
이런 현실에도 공을 다루는 감각, 한 방 능력, 풍부한 경험 때문에 당장 올드 트라포드를 떠날 일은 없으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얼마 전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부친이 밝힌 대로 맨유는 지난여름 네이마르에 손을 뻗었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뮌헨) 이적설도 끊이질 않는다. 정확히 포지션이 겹치진 않지만, 둘 다 팀의 공격을 좌우하는 골잡이란 점에서 맨유가 루니 이후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가능하다.
최근 루니와 동갑내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도 예년 대비 경기 중 움직임이 줄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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