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실패는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좌완 선발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는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6.17.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팀이 패했다.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6 2/3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했을 뿐, 나머지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실점했다. 한 마디로, 그가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
↑ 데이빗 프라이스는 이번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온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
이전 소속팀인 탬파베이 레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도 포스트시즌 선발 승리가 없었던 그는 토론토에서도 선발 승리를 얻지 못했다. 선발 등판 7연패로 랜디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가지 걱정은, 그가 이번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온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활약만 보고 그의 가치를 평가하는 팀은 아무도 없겠지만, 큰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2011년 좌완 선발 C.J. 윌슨의 사례가 있다.
윌슨은 그해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34경기에 선발 등판, 223 1/3이닝을 소화하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6경기(선발 5경기)에 나왔는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실점했고,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 그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팀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회 등판, 1 1/3이닝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을 차렸다.
↑ C.J. 윌슨은 2011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지만, 에인절스와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FOX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도 지난 24일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중계에서 이 사례를 제시하며 프라이스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FA 시장에서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지만, 프라이스는 프라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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