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데스크분석-타선] 안정감은 삼성, 잠재력은 두산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역사적인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21세기 최강팀 삼성이 뚝심의 두산과 만난다.
2015한국프로야구의 마지막 맞대결, 26일 대구구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본지에 칼럼을 연재 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양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시리즈를 전망해봤다.
② 타선
‘뚝심’의 대명사인 두산 타선과 ‘기적의 8회’ 단골팀인 삼성 타선은 나란히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가을야구 경험과 큰 경기에 대한 저항력에서 두루 서로를 인정하는 맞수. 정규시즌서는 삼성이 11승5패로 우세했지만, 두산은 ‘대패’에 풀죽거나 ‘열세’에 기죽는 팀 분위기가 아니다.

↑ PO를 ‘양의지 시리즈’로 만든 투혼의 양의지(두산)는 이 가을 두산 타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공격력의 우열을 예상해본다면.
이종열 위원(이하 이위원)=정규시즌 팀타율 3할의 삼성은 출루율과 기동성을 갖춘 테이블세터진(박한이 구자욱 박해민 등)에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등) 하위타선의 연결능력이 고루 빼어난 ‘완성형 타선’이다. 탄탄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두산은 삼성에 비해 타선의 구성은 조금 밀린다. 그러나 이 가을의 기세를 가져올 강력한 뇌관을 설치하고 있다. 2번 허경민의 확실한 상승세가 타선의 활력을 이끌고 있고, 5번 양의지의 존재감이 타선의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분위기와 멘탈 싸움에 강한 두산 선수들 특유의 근성과 맞물려 양의지는 이제 뛰는 것만으로도 공격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 타선은 평균치가, 두산 타선은 잠재적 최대치가 높다고 하겠다.
▲ 두산의 피로도와 삼성의 실전감각 문제는.
최원호 위원(이하 최위원)=상대 투수들의 스타일과 맞물려 1차전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니퍼트-클로이드가 등판하더라도) 타격전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 타선은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
이위원=크게 변수로 보고 있지 않다.
피로도는 마운드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삼성킬러’ 니퍼트(두산)는 영리한 피칭으로 또 다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삼성 타선은 PO때의 NC처럼 눌리지는 않을 것 같다.
▲ 양팀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이위원=삼성은 이승엽, 두산은 김현수를 꼽고 싶다. 이승엽은 큰 경기에서 ‘자기 스윙’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KS에서 이런 타자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김현수는 두산과 상대하는 팀마다 가장 집중적으로 경계하는 타자다. 준PO, PO를 거치면서 김현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줄기찬 몸쪽 승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해법을 찾은듯 한데 제 실력을 발휘하는 김현수는 그 누구보다 무서운 타자가 될 수 있다.
▲ 수비력을 비교한다면.
이위원=박해민(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이지영(포수)이 지키는 삼성의 센터라인과 정수빈(중견수) 김재호(유격수) 양의지(포수)가 버티는 두산의 센터라인은 굳이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다. 양팀 모두 견실한 센터라인이 수비진의 중심을 잡고 있어 나란히 수비는 걱정 요소가 아니다. 다만 불의의 실책을 피해야 하는 집중력이 포인트다.

↑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KS 미디어데이에서 문득 문득 예년과 다른 굳은 표정으로 삼성에 닥친 최대 위기를 엿보게 했다. 그러나 이종열-최원호 위원은 ‘류중일 삼성’이 불의의 핸디캡을 딛고 결국 통합 5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을 점쳤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시리즈 전개를 예상한다면.
최위원=팀의 위기를 겪은 삼성이 부담감을 덜고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지난 4년과 다른 모습으로 통합 5연패에 성공할 가능성을 점쳐본다. 피로도가 축적된 두산과 두터운 전력의 삼성간 싸움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수록 삼성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위원=사실 정규시즌을 마쳤을 때는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삼성의 KS 우승은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런데 삼성이 정상 전력으로 엔트리를 꾸리지 못하게 되면서 KS 최대 변수가 생겼다. 박빙 승부를 예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삼성의 ‘수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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