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시즌 중 필승조로 가동했던 전력이 헐거워졌다. 이번 한국시리즈(KS) 마운드 대결은 불펜 핵심 전력을 ‘쓸 수 없는’ 삼성과, 전력이 있어도 ‘쓸 수 없던’ 두산 중 누가 한계를 먼저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1위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쳐 2001년 마지막 우승을 재현하려는 두산 베어스가 2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KS에 돌입한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강조되는 마운드의 역할, 특히 단기전에는 핵심 투수들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믿을 만한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다. 그런데 불펜에 관해서는 양 팀 모두 큰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 두산 베어스는 여전히 함덕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류중일 감독은 이 둘의 공백을 차우찬, 심창민으로 메울 생각이지만 연쇄 이동으로 인해 원래 차우찬, 심창민 역할에는 또 다른 공백이 생긴다. 류 감독이 KS를 7차전까지 생각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나온다면 최대한 필승조를 아껴야 한다. 필승조와 나머지 계투진의 실력 차가 크다.
반면 두산은 있어도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가 있다. 두산은 준PO-PO를 거치면서 필승조 노경은, 함덕주에 큰 역할을 부여했다. 노경은은 점수를 내주더라도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결국 제 역할을 해줬지만 함덕주의 부진이 걸린다. 지난 PO 5차전서 마무리 이현승이 3이닝을 맡게 된 것도 위기 상황에 함덕주를 쉽게 투입할 수 없
김태형 감독은 그러나 “함덕주가 계투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데 본인이 긴장을 좀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이유는 다르지만 불펜이 많이 헐거워진 상태다. 최소 4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 이 큰 구멍을 메우지 않고서는 우승도 어렵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