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도박 스캔들의 시련을 끝내 극복했다. 이날 경기 전 삼성 투수진에 주어진 압박에 더해 1차전서만 8실점을 한 과정까지 모두 시련이었다. 그러나 끝내 그 위기를 극복하며 짜릿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짜릿한 9-8 역전승을 거뒀다. 우려 속에 시작한 첫 경기. 믿었던 에이스와 헐거워진 불펜이 연달아 쓰러졌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타선이 경기 후반까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새로운 마무리 투수 차우찬이 눈부신 역투로 팀을 구해냈다. 차우찬은 1⅔이닝 무실점의 천금 세이브.
↑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강력한 타선만큼이나 삼성의 색깔을 보여주는 최고의 장점을 잃고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셈. 우려는 상당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이른 시점,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시작부터 무너졌다.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는 3⅓이닝 10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교체됐다.
삼성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조기 강판. 피가로는 2015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특히 어깨 피로 증상에 시달리기 전인 전반기까지는 18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특히 무려 18회의 QS를 기록했다. 올 시즌 25경기 중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 한 경우가 단 한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만큼은 검증된 투수였다. 후반기 어깨 피로 증상에 대한 우려도 지난 10월3일 넥센전서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 역투로 털어냈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가운데로 몰린 공이 25구나 됐을 정도로 실투가 잦았다. 결국 아웃카운트 10개를 잡으면서 10안타 난타를 당한 끝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삼성 선발진을 이끌 기둥으로 기대가 컸던 피가로였기에 더욱 아쉬운 부진이었다.
임무를 이어받은 박근홍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회 1사 1,2루서 김현수를 직선타,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달아오른 두산 타선의 불을 껐다. 이어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데 이후 6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볼넷과 몸에맞는볼로 흔들린데 이어 희생번트와 볼넷을 추가로 내줬다. 만루의 부담감. 결국 박근홍은 김현수에게 중전
여기까지는 삼성이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삼성 타선은 나바로의 스리런 홈런과 상대 실책을 묶어 7회에만 5점을 뽑으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백정현이 첫 타자 장민석을 삼진 처리하고 내려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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