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우리가 3패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2001년 이후 1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제 1경기만 이기면 한국시리즈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2013시즌 이미 3승 1패로 앞서고도 5~7차전에서 내리 3연패해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기에, ‘설레발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외야수 정수빈에게도 2년 전 기억은 강렬하다. 3승 1패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2년 전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힌다.
↑ 두산 정수빈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2013 한국시리즈는 많은 교훈을 가져다줬다. 당시의 경험을 되살려 성공을 향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정수빈은 “2013년에 (먼저 3승을 하고) 설레발을 쳤다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서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이겨야겠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던 것도 경기에 지장을 줬다. 정수빈은 “그 때는 이겨야겠다는 마음만 너무 강했다. 지금은 그냥 편하게, 져도 된다는 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요즘 잘나가는 비결에 대해 언급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3경기 타율이 0.556(9타수 5안타)에 이른다. 1차전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고 2차전에 결장했지만 3,4차전 지명타자로 출전해 좋았던 감을 살려가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수빈은 “부상으로 인한 지장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체력 같은 문제와는 관계 없이 하고 있다”며 투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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