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대회든 첫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숙적’ 일본이고 장소는 적지다.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카드라도 꺼내야 할 상황.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 자원인 김광현과 이대은을 동시에 투입하는 ‘1+1’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선결 조건이 있다. 바로 가을잠에서 깨어난 방망이가 필수다.
대표팀은 지난 4일과 5일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던 가운데 고민거리가 하나 둘씩 나왔다. 그 중 실전 감각이 떨어진 방망이도 문제였다. 계속 경기를 치른 두산 소속 타자들의 좋은 타격감에 비해 공백기가 있었던 타자들의 방망이는 말을 잘 듣지 않았다.
↑ 박병호를 포함한 대표팀 타자들의 방망이가 가을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두산 소속 타자들을 제외한다면 크게 활약했다고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없었다. 공백기를 가진 타자들의 실전 적응을 걱정한 주장 정근우의 우려가 나타난 셈. 특히 개막전에서 상대해야 할 일본 선발 투수는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진 오오타니 쇼헤이다. 평가전에서 만난 쿠바 투수진들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구속의 공을 던졌기에 걱정은 더 커졌다.
결국 마운드 운영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는 방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출국 전 “김광현과 이대은 중 어떤 선수를 개막전에 내보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두 선수를 모두 일본전에 등판시켜 확실한 기선 제압을 노릴 가능성도 열어 놨다.
하지만 무턱대고 두 선수를 개막전에 모두 사용했다가 일이 꼬이면 난감해진다. 선발 자원 중 한 명인 우규민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아 상태가 완전치 않다. 자칫 하다가 계획한 최적의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1+1’ 카드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불안한 박빙의 상황보다는 어느 정도 리드가 있는 상황이 덜 부담스럽다. 결국 경기 초반 대표팀 방망이가 가을잠에서 깨
현재 타격감이 좋은 두산 소속 타자들의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허경민의 유격수 기용도 그 일환이다. 김현수와 민병헌도 코너 외야수를 책임질만한 컨디션을 보였다. 무엇보다 박병호와 이대호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이들을 향한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이 빛을 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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