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아시아클럽대항전 최종 무대에 걸맞은 경기였다.
광저우헝다(중국)와 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는 한국시각 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AFC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0-0 비겼다.
슈팅수 8대 6, 코너킥 6대 7, 점유율 53%대 47%에 드러나듯 양팀은 90분 내내 결승전다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 알아흘리와 광저우헝다는 8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0-0 비겼다. 2차전은 21일 광저우 홈에서 열린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News1 |
거친 몸싸움, 화려한 개인기, 날카로운 슈팅,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골대 강타, 경고와 퇴장, 양팀 서포터즈의 응원 열기…. 이 경기 안에는 골 빼고 다 들어있었다.
먼저 골문을 두드린 건 광저우였다.
광저우는 상대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며 빠르게 공을 탈취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전 브라질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파울리뉴(노란 유니폼)도 볼 수 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News1 |
파울리뉴가 쏜 두 번의 중거리 슈팅은 각각 크로스바 위, 좌측 골포스트 바깥으로 벗어났다. 24분 정즈의 발리슛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알아흘리는 자기 진영에서 파울을 불사하는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공을 빼앗고 나서는 역습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33분 이스마일 알 하마디의 오른발 슈팅은 광저우 골키퍼 정청이 쳐냈다.
↑ "여기가 홈이야 원정이야". 광저우 원정 응원단의 "클라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News1 |
광저우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가오린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쥐었다. 원정경기이고 21일 홈에서 2차전이 열리지만, 어떻게든 1차전을 승리로 끝내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후반 1분만에 황보원이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수비수 방해없이 때린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이후의 경기 분위기는 스콜라리 감독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흘렀다. 3분 마제드 하산의 중거리 슈팅, 14분 권경원의 문전 앞 헤딩 시도 등 알아흘리의 공격에 간담을 쓸어내렸다.
24분 황보원의 좌측 왼발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정즈가 논스톱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손에 걸렸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권경원은 수비 진영에 주로 수비 진영에 머물렀지만, 코너킥과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힘을 보탰다. 33분 이날 첫 헤딩 슈팅을 쐈지만, 공은 골대 윗그물에 얹혔다.
후반 39분 알아흘리 레프트백 압둘라지즈 하이칼이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중 가오린을 밀치며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도 알아흘리는 끝까지 광저우의 공격 시도를 차단했다.
↑ 코스민 올라로이우 알아흘리 감독. 1990년대 후반 수원삼성에서 "올리"란 선수명으로 뛰었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News1 |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스콜라리 감독은 “오늘 경기에 불만족스럽다”면서도 “양 팀이 받는 압박감의 크기는 같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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