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대한민구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27, SK)이 무너졌다. 믿었던 속구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아쉬운 수비도 김광현을 힘들게 했다.
김광현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교체됐다.
한국이 야심차게 에이스로 꺼내 든 카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8이닝 2실점의 역투와 같은 호쾌한 기억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조기교체라는 씁쓸한 결과로 끝맺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그럼에도 김광현의 투구 내용 자체도 좋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은 총 67구(S38-B29)를 던졌는데, 괜찮았던 변화구 제구에 비해서 속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허용한 안타 5개 중 4개가 속구였고 1개가 슬라이더였다.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타구도 낮은 코스의 144km 속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속구가 일본 타자들에게 완벽하게 공략당했다.
↑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첫 주자 허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의 3번타자 야마다 데쓰토를 바깥쪽 꽉 차는 속구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낮은 코스의 속구가 나카무라 다케야에게 통타, 2사 1,3루에 몰렸으나 쓰쓰고 요시모토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나카타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우측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평상시 한국의 홈구장이었다면 손아섭이 슬라이딩으로 처리할만한 타구였다. 그러나 인조 잔디 카페트가 깔린 듯한 삿포로돔 환경이 낯선 손아섭이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했고 결과는 무사 1,2루로 바뀌었다.
후속 상황의 수비도 못내 아쉬울 법 했다. 김광현은 8번 히라타에게 병살타성 코스의 3루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허경민이 베이스를 맞고 튄 공을 빠뜨렸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했다. 결과는 실책이 아닌 2루타가 됐지만 허경민이 조금 더 능동적인 수비를 펼쳤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장면이었다.
주자 2,3루 위기는 계속됐다. 시마 모토히로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키야마에게 볼넷을 내줘 2회부터 1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광현은 후속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1실점을 더 했다.
추가실점 위기서 재기를 발휘했다. 기습적으로 발을 풀어 리드 폭을 넓게 잡고 있었던 상대 주자를 견제했다. 결국 1루수와 3루수 포수로 이어지는 중계로 홈 쇄도하는 주자를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 고비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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