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우려했던 돔구장 적응 실패가 수준미달의 완패로 이어졌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서 상대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에게 틀어막혀 0-5로 패했다. 타자들은 빈공에 허덕였다. 투수들도 한국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타에서 전력차가 두드러진 완패. 동시에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일본에게 완벽하게 뒤졌다.
삿포로돔은 인조잔디 카페트가 깔린 듯한 형식의 낯선 환경이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도 “이런 잔디는 처음본다”며 생경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6일 일본에 입성했지만 정작 삿포로돔에서는 훈련하지 못했다. 삿포로돔을 연고지로 쓰고 있는 닛폰햄 파이터스외의 또 한 명의 주인 J2리그 콘사도레 삿포로가 7일 오후 2시 리그 경기를 치렀기 때문. 결국 닛폰햄의 실내 연습장에서 간단한 컨디션 점검 훈련만을 갖고 8일 경기에 나섰다.
↑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김광현의 투구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총 67구(S38-B29)를 던졌는데, 괜찮았던 변화구 제구에 비해서 속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속구가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안타가 됐다.
그렇지만 김광현이 흔들린데는 야수들의 어설픈 수비가 더 크게 작용했다. 1회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섞어 일본타자들을 막았다. 하지만 2회 결국 문제가 터졌다.
2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나카타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 출루를 허용했다. 낯선 삿포로돔의 인조잔디를 감안하더라도 강민호의 블로킹이 아쉬웠던 장면. 후속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내준 우측 방면의 안타도 찝찝한 장면이었다.
이 과정에서 평상시 한국의 홈구장이었다면 손아섭이 슬라이딩으로 처리할만한 타구였다. 그러나 인조 잔디 카페트가 깔린 듯한 삿포로돔 환경이 낯선 손아섭은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했고 결과는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의 상황. 후속 수비도 못내 아쉬웠다. 김광현은 8번 히라타에게 병살타성 코스의 3루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허경민이 베이스를 맞고 튄 공을 빠뜨렸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했다. 결과는 실책이 아닌 2루타가 됐지만 허경민의 수비 선택이 아쉽기도 한 장면이었다.
주자 2,3루 위기는 계속됐다. 시마 모토히로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키야마에게 볼넷을 내줘 2회부터 1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광현은 후속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1실점을 더 했다. 3회 김광현이 2안타를 맞고 내려간 이후 한국은 좀처럼 활로를 만들지 못했다.
5회 무사 1,2루 기회서 3명의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결국 이어진 5회 말 무사 1,2루 기회서 3명의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8회에도 2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8회 2사 1루서 바뀐 3루수 황재균의 몸에 맞고 튀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세밀한 플레이는 끝까지 부족했다. 깔끔한 일본의 내용과 경기력의 격차가 매우 컸던 수준미달의 완패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