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시리즈를 지배했던 이대호(33·소프트)의 강렬했던 여운은 없었다. 다시 찾은 일본 무대에서 이대호의 시원한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대호는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호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일본 무대를 접수했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에서도 가장 경계했던 타자는 이대호와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였다.
↑ 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시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 경기에서 7회초 무사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4번 자리를 지키며 부상을 극복하길 바랐다. 이미 일본시리즈에서도 목 부상을 당했으나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 특히 낯선 대표팀 선수들과 달리 익숙한 일본 무대였기 때문에 이대호의 절대적인 활약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컨디션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이대호는 일본 에이스 오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첫 타석인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오타니에게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는 0-2인 4회초 1사 후 김현수가 대표팀 첫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대호는 2S 이후 파울 타구를 친 뒤 4구째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하며 어렵게 잡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이대호는 7회초 오오타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노리모토를 상대로도 6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했다. 쿠바전을 포함해 6타수 무안타 침묵.
이대호는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대호는 0-5인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마쓰이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박병호와 손아섭의 연속 안타가 나왔으나 이대호는 홈을 밟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숙였다.
다시 돌아온 일본 무대에서도 이대호의 한 방은 결국 없
한편 이대호와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야마다 데쓰토는 4-0인 8회말 2사 1루서 적시 2루타를 때려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쐐기 타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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