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터진 불법인터넷도박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은 프로농구가 해당 선수들의 복귀 소식에 들떠 있습니다.
저도 반갑긴 한데, 죗값을 다 치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빈자리가 훨씬 많은 관중석.
외국인 선수 경연장이 돼 버린 코트.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던 프로농구의 현주소입니다.
김선형 오세근 등 간판선수들의 불법 인터넷 도박 적발에 팬은 등을 돌렸고, 경기력은 뚝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2명씩 가동해 봤지만, 관중은 지난 시즌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혐의 선수 13명 중 3명만 기소돼 나머지는 선수생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거의 풀려 내일 LG 유병훈을 시작으로 하나 둘 코트로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유병훈 / LG 가드
- "그 어떤 사죄의 말보다 행동으로서 제가 지은 잘못을 갚아 드려야겠다 다짐 또 다짐하고 있습니다."
선수난과 흥행부진에 허덕이던 구단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단비.
하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한 팬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백경수 / 서울 상도동
- "팬으로서는 빨리 와서 좋은 플레이를 해 주기를 바라지만 시기적으로는 좀 빠르지 않나 싶네요. 적어도 한 시즌 정도는…."
돌아오는 선수들을 보러 다시 농구장으로 향할지, 오던 발걸음도 돌릴지 팬들의 진짜 심판이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