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힘든 것 없습니다. 4강전에서도 던질 수 있어요.”
연투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포철고 2학년 우완투수 이창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이창율이 포철고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철고는 이창율의 호투에 힘입어 청룡기대회 4강에 진출했다.
포철고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포철고의 승리는 2학년 듀오 선발 장문석과 이창율의 호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문석이 5⅔이닝 무실점으로 발판을 놓고 이창율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9회까지 3⅓이닝 무실점으로 경북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경북고와 포항제철고 경기에서 포철고가 선발 장문석의 5.2이닝 무실점과 3회에 나온 김경민의 결승타를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6회초 2사에 등판한 포철고 이창율이 무실점으로 승리를 마무리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하루를 쉰 이창율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 사정과 관계있다. 포철고는 부상 선수가 많아 이번 대회 19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책임지고 던질만한 투수가 2명 뿐인데, 그게 장문석과 이창율이다. 더구나 장문석은 손목 골절 부상에서 회복된 지 이제 한 달째라 무리를 할 수 없다. 김영직 포철고 감독은 “문석이는 투구수 50개가 한계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창율이 마운드에 올랐다. 7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이창율은 “상대 타자들이 덤비는 경향이 있어 맞춰잡는다는 생각을 했다. 1학년 때부터 많이 던져서, 요령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쉬고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 “하루 쉬워 힘들지 않다. 팀 사정상 내가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늠름하게 말했다.
자신의 주무기를 슬라이더라고 소개한 이창율은 “긴 이닝을 던지려면 제구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하루 쉬고 다시 4강을 치러야 하는 포철고 선발로는 다시 이창율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창율은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회장기 대회에서 4강에서 떨어져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는 그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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