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구리엘-데스파이그네 봉쇄, 쿠바 혈 끊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이중) 김원익 기자] “구리엘과 데스파이그네를 조심해야 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최우선 경계타자로 꼽은 쿠바의 강타자 2명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쿠바 공격 혈(穴)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서 승리한 일본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투타에서 모두 쿠바에 앞섰다. 특히 마운드의 선전이 빛났다. 산발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하긴 했지만 집중타를 최대한 억제했다. 그리고 3~5번 중심타선을 12타수 2안타로 틀어막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3번 율리에스키 구리엘-4번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5번 요스바니 알라르콘은 모두 득점이나 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쿠바 공격에 기여하지 못했다.

↑ 정대현은 역투를 펼쳐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이번대회 공격력이 시원치 않은 쿠바 대표팀. 지난 5경기서 18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경험이 있는 구리엘과 데스파이그네는 경계대상 1호 선수였다. 2명의 선수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대표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경기 전 “구리엘(율리에스키)과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데스파이그네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또 이외에는 발 빠른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투수들은 이 임무를 100%에 가깝게 수행했다. 구리엘과 데스파이그네에게 도합 1안타를 허용하며 틀어막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구리엘과 데스파이그네를 잘 막은 것이 쿠바 공격의 흐름을 끊는데 주효했다.
오히려 구리엘 3형제 중에서 둘째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뺀 나머지 2명이 분전했다. 막내인 루르데스 구리엘이 3타수 1안타 1볼넷, 첫째 유니엘스키 구리엘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8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구리엘-데스파이그네를 막아낸 것도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루르데스 구리엘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유니엘스키 구리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7년만에 다시 국제무대서 상대한 정대현은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악몽을 다시 안겨줬다. 흐름을 탄 정대현은 데스파이그네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9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넉넉한 리드를 잘 지켜 경기를 마무리, 4강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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