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이대호(33)는 올 시즌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 이어 한국 야구대표팀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왕좌에도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손바닥 통증을 안고 대회에 출전한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는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면서 대회 베스트 9 지명 타자 부분에도 선정됐다. 이대호는 일본전 승리가 결승전에서 여유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서 8-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와 방망이에서 모두 미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상대 선발 투수 잭 세고비아를 3회에 강판 시킨 뒤 바뀐 투수 브룩스 파운더스를 상대로도 박병호의 대형 스리런 아치 등으로 두들겼다. 마운드 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2경기 부진을 만회했다.
↑ 한국 야구대표팀 이대호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이대호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 7사사구를 기록했다. 단순 타율 수치로는 아쉬운 감이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먼저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 나온 이대호의 투런 아치는 대회 개막전 후 15이닝 동안 잠들어 있던 대표팀 방망이를 깨운 한 방이었다. 이후 대표팀 방망이는 귀신 같이 살아났다.
한일전도 잊을 수 없다. 이대호는 일본과의 준결승전 2-3으로 뒤진 9회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천금 같은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도쿄 대첩을 완성시킨 짜릿한 한 방이었다.
이대호도 극적인 일본전 승리가 결승전을 앞두고 여유를 가지게 했다고 밝혔다. 22일 일본 스포츠닛폰의 보도에 따르면 이대호는 결승전 후 “일본을 이긴 뒤 팀이 여유를 가지고 결승전에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제 이대호의 눈은 미국으로 향한다. 이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는 다음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이대호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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