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의 ‘캡틴’ 오재원(30)은 이번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짜릿했던 ‘도쿄 대첩’에서 보여준 오재원의 활약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행동 하나 하나가 큰 관심사였다. 소속팀에 이어 야구대표팀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오른 오재원은 이제 FA 대박의 꿈을 꾼다.
한국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대회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상 우승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는 역시 일본과의 4강전이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9회에서 한 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 기적의 시작은 오재원이었다.
↑ 한국 야구대표팀 오재원 사진=김영구 기자 |
사실 오재원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다음 타석이었다.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가 뒤집어진 가운데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원은 외야 중앙 펜스로 큼지막한 타구를 때린 뒤 거침없이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비록 상대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의 엄청난 호수비에 막혔으나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었던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믿기지 않는 도쿄 대첩이 완성되면서 오재원에 더욱 시선은 쏠렸다. 다음날 내내 대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오재원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 한국 야구대표팀 오재원 사진=김영구 기자 |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은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이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하지만 23일 4주 군사기초훈련을 받기 위해 공주의 한 훈련소로 입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직접 협상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계약 진척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
사실 올해 정규 시즌(타율 2할8푼 115안타 11홈런 59타점 31도루) 기록만 본다면 다소 아쉬운 오재원의 성적이다. 하지만 오재원은 주장을 맡아 1년 내내 팀을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프리미어12에서도 항일 프리미엄이 붙었다. 두산 내야진의 핵심적인 존재기도 하다. 구단 측도 당연히 오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조용했지만 이제 뜨거운 감자가 됐다. 2015년 오재원의 해피엔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한국 야구대표팀 오재원 사진=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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