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충격적인 결과다. 좌판을 벌렸지만, 관심을 보인 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27·롯데)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았다. 그 결과는 참가 구단 없음. 2002년 2월 진필중(당시 두산) 이후 처음 나온 결과다.
2002년 진필중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 류현진(28·LA다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한국 야구에 대한 평을 바꿨다. 최근에는 박병호(29·넥센)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1285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받고 협상 중이다.
↑ 손아섭 포스팅은 단 한 팀도 참가하지 않은 채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사진= MK스포츠 DB |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27세의 나이로 기량이 절정에 있을 시기이며, 컨택 능력과 출루율이라는 무기도 갖추고 있었다. 손아섭은 지난 5시즌 동안 타율 0.333 출루율 0.409 장타율 0.47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도 나왔다. 1~2명의 코너 외야수 보강을 노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포스팅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입찰이 유력했던 볼티모어는 손아섭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손아섭 포스팅 소식이 들린 이날, ‘ESPN’의 제리 크라스닉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들이 골드글러브 출신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와 재계약에 관심이 있음을 전했다.
결국 우려했던 변수들이 악재가 된 모습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FA 이적시장은 외야수 자원이 포화상태다. 거기에 손아섭은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야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년간의 관찰과 평가를 통해 포스팅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에게는 손아섭의 영입 가치를 고민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프리미어12가 있었다고 하지만, 단기 대회의 활약만으로 선수 영입을 결정할 구단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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