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구자욱(22·삼성)이 2015 KBO리그 최고의 신인이 됐다. 올 시즌 리그에 새로운 피를 수혈한 신성들의 첫 번째 축제 나들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구자욱은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서 총 유효 투표 수 100중에서 60표를 받아 경쟁자 김하성(20·넥센), 조무근(24·kt)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날 3명의 후보에 오른 선수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상식을 찾았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 영광스러운 자리. 선수들은 다소 두서없고,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침착하게 신인왕 후보 자격으로 이날 축제를 즐겼다.
신인왕에 오른 구자욱은 사전 ‘인기를 실감하느냐’ 는 질문에 “팀에 조금 보탬이 돼서 승리를 했을 때 팬들께서 함성 소리가 제일 뜨거웠던 것 같다”며 머뭇거리더니 “제가 잘했을 때 함성 소리가 뜨거웠던 것 같다”면서 부끄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함께 후보로 오른 “조무근에 대해서는 큰 키에서 내려 꽂는 속구가 위력적인 것 같다. 삼진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 다음에는 꼭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칭찬과 함께 복수(?)를 다짐하겠다고 했다.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17도루 57타점 97득점을 기록한 구자욱은 결국 과반수 이상의 표를 받아 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타율이 리그 전체 3위이자 역대 신인 2위(장효조 1983년 3할4푼9리)에 달한 것이 결국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이 확정된 이후 구자욱은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서 감사드린다. 떨려서 말을 잘 못하겠다. 제가 부족하더라도 저를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가장 먼저 영광을 돌렸다. 이어 “제가 부진할때마다 항상 격려해주신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아프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해주신 트레이너분들도 고맙다”며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 높은 목표를 봤다. 구자욱은 “신인왕이 끝이 아니고 더 큰 목표와 꿈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항상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항상 걱정만 하시는 부모님께서 이제 걱정은 조금 덜어내셨으면 좋겠다. 너무나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5 kt 2차 6라운드 54순위로 프로에 입단, 후보 3명 중 유일한 순수신인 자격을 갖고 나온 조무근은 “야구장에서 있는 것과 이런 시상식에 있는 것이 기분이 조금 다르다. 그래도 경기장에 있는 것이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kt선수들 없이) 혼자 온 것에 대해서는 외롭지는 않은 것 같다”며 차분하고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부모님에게는 “멀리서나마 응원해주고 계신데 이렇게 크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기에 내년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무근은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71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계투 등을 오갔고 시즌 막바지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아 kt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유격수 출신의 2번째 신인왕 수상을 노렸던 김하성은 “큰 선배님들과 이렇게 시상식에 오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시상식 참석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안 다치고 풀타임을 치렀던 것들이 가장 만족스럽다”면서 “팬들이 아쉬움을 느끼셨던 것처럼 야구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올 겨울에는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모두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하성은 140경기서 타율 2할9푼 19홈런 22도루 73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0홈런 20도루가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쟁자 구자욱에
그러면서 “팬들에게는 올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을 받든 못 받든 내년에 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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