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김영란법’이 내년 9월 발효될 경우 하락한 골프회원권값이 추가로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서 26일 발표한 「2016년 골프회원권값 전망」자료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발효되면 접대골프가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골프회원권값도 추가로 20~30% 더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프회원권은 대부분 접대골프 용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접대가 불가능해면 회원권의 이용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었던 무기명 회원권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은 지난 11월에는 1억108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 하락했고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4월 3억1705만원보다는 65.0%나 폭락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분양한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수도권의 고가 회원권값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평균 회원권값(72개 기준)은 올 11월 1억3170만원으로 최고치보다 70.6%나 폭락했다. 강원권(7개)은 57.0%, 충청권(11개)은 56.6% 하락했다. 반면 골프인구가 풍부한 영남권의 평균 회원권값(18개)은 1억338만원으로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보다 1.1% 상승했다.
가격대별로는 5억~8억원의 고가 회원권 평균치는 올 11월 2억5401만원으로 최고치였던 2008년 4월보다 71.9%나 폭락했다. 8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회원권 평균치는 5억6111만원으로 최고치보다 65.8%나 떨어졌다.
회원권값이 추가로 폭락할 경우, 입회금 반환 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입회금 반환자금 규모가 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반환자금이 없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회원제 골프장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미 30여개 회원제 골프장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거나 종료됐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개장한 140여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부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결국 이들 회생절차 회원제 골프장들은 대중골프장으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자금력 있는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들이 일반세율을 적용받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대중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이 입회금을 반환하고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곳은 지난해 5개소에서 올해는 8개소, 내년에는 15개소 정도로 증가될 전망이다.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 총액은 1조3500억원에 달했지만 이 중 절반인 6800억원만이 회원들에게 반환되었다. 결국 회원권 보유자들은
서천범 소장은 “입회금 반환 사태에다 김영란법 발효의 영향으로 회원제 골프장산업의 기반이 와해되면서 국내 골프장산업이 대중골프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회원권값이 폭락하면서 회원권 보유자와 회원제 골프장들이 큰 타격을 받겠지만 골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희석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