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미국 프로스포츠 단체들의 영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메이저리그도 이에 동참할 기세다.
FOX스포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가 이르면 2017시즌 영국 수도인 런던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도 런던의 올림픽 주경기장을 활용해 경기를 치르는 논의가 진전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2012년 하계 올리픽 주경기장으로 활용됐던 올림픽 주경기장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구단 웨스트햄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개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구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것이 구조상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
↑ 메이저리그는 2017년 런던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문제는 날씨다. 해외 경기는 시차 적응 등 여러 가지 과제 때문에 주로 시즌 개막 전인 3월에 열리는데, 이 기간 런던 날씨는 야구에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노사는 올스타 휴식기 기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영국 진출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이미 프로풋볼(NFL)과 프로농구(NBA)는 한 발 앞서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NFL 사무국은 한국시간 26일 다음 시즌 런던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이후 계속해서 런던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은 줄곧 웸블리 스타디움만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웸블리와 럭비 구장인 트위큰햄에서 같이 경기를 치른다. 현지시간 기준 10월 2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잭슨빌 재규어스가 웸블리, 같은 달 23일 NFC 동부지구 팀과 세인트루이스 램즈가 트위큰햄, 30일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신시내티 벵갈스가 웸블리에서 경기한다.
23일 세인트루이스의 상대 팀은 이번 시즌 NFC 동부 지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SPN은 워싱턴이 2주 연속 런던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NFL은 웸블리 구장과 2020년까지 매 시즌 최소 2경기, 토트넘 핫스퍼의 새로운 홈구장과 2018년부터 10년간 매 시즌 최소 2경기를 치르는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트위큰햄과 3년에 2년 옵션을 추가해 계약했다.
NBA도 내년 1월 14일 올랜도 매직과 토론토 랩터스의 정규시즌 경기를 런던의 ‘디 O2’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지난해 1월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에 구단을 유치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리그 확정이 우
끊임없이 시장 확대를 꿈꾸고 있는 미국 프로스포츠는 유럽을 새로운 시장을 넘어 확장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FOX스포츠는 보스턴에서 런던까지 비행기로 가는 시간이 LA로 가는 그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영국이 지리적으로 멀지 않음을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