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긴박했던 주말이 지났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22명의 선수들 중 일부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30일 오전 현재 8명만 남은 상황. 그러나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진짜 ‘쩐의 전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22명 FA선수들의 원소속팀 우선협상이 28일 마감됐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특히 올 시즌은 더 뜨거웠다. 2015 WBSC 프리미어12로 인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FA협상. 개장 후 6일 동안 단 한건의 계약 성사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격년제로 실시되는 2차 드래프트 일정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구단과 선수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원소속팀 우선협상 마지막 날 계약소식이 쏟아졌다. 스타트는 롯데가 끊었다. 28일 당일, 구단 납회식 행사를 치르는 중이던 롯데는 송승준과 오전 동안 협상을 거친 뒤 가장 먼저 4년간 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KIA가 베테랑 타자 이범호와 3+1년에 36억원 계약 성공 소식을 알렸다. 뒤이어 넥센이 마정길, 이택근과 각각 2년간 6억2천만원, 4년간 35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 (위쪽부터 시계방향) 박석민 김현수 정우람 심수창 오재원 손승락. 대어급 FA선수들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며 향후 엄청난 쩐의 전쟁을 예고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그 이후 더 이상의 계약소식은 없었다. 15명 이상의 선수들이 모두 시장에 나오는 대혼돈의 상상이 펼쳐치는 가운데 날이 지났고 긴장감이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종료시간에 맞춰 극적으로 한화가 김태균과 4년간 84억원, 조인성과 2년간 10억원의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렸고 가장 많은 FA선수들(6명)과 협상을 했던 SK도 박정권과 4년간 30억원, 채병용과 2+1년간 10억5천만원의 계약에 성공한 사실을 밝혔다.
결국 원소속팀 우선협상 기간에 잔류를 택한 선수는 총 11명이었다. 남은 11명의 선수는 7일간 나머지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펼치게 됐다. 그리고 그 첫 날 대형 계약 소식이 이어졌다. SK 안방마님 정상호는 4년간 32억원의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윤길현이 4년간 38억원으로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으며 올 시즌 ‘안타왕’ 유한준이 kt와 4년간 6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게 됐다. 그리고 치열했던 주말 FA시장은 그렇게 종료됐다.
이제 남은 미계약 선수는 22명 중 총 8명. 언뜻 시장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더 가열될 확률이 크다. 제대로 된 쩐의 전쟁이 예고됐다. 현재 남은 선수는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박석민, 정우람, 박재상, 심수창, 손승락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와 현재 군에서 기초훈련을 받고 있는 오재원은 당장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
그렇지만 남은 선수들 중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향후 전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의 3루를 지켰던 박석민은 데뷔 이후 통산 타율이 2할9푼7리이며 163홈런, 638타점을 거둔 공·수가 겸비된 내야수. 중심타선과 3루가 고민이 팀들에게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정우람의 거취가 주목된다. 정우람은 통산 10시즌 동안 600경기에서 37승21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셋업맨과 마무리투수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다. 이외에 손승락 역시 지난해까지 2년간 구원왕을 차지했다. 뒷문이 허약한 팀들이 군침 흘릴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두산의 행보도 관심사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성사 여부에 따라 이번 KBO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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