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29)가 지난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포스팅에서 승리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함이다. 귀국일은 미정이다. 하지만 늦어도 내달 9일 안으로는 귀국 일정이 잡힐 것이다.
박병호는 이번 미국행의 목적이 뚜렷하다. 메디컬 테스트와 함께 계약조건 협상 완료. 현재 몸에 큰 탈이 없어 메디컬 테스트는 가볍게 통과할 듯. 관건은 줄다리기 중인 개인 협상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포스팅에 1285만달러의 거액을 썼다. 총 연봉이 1억달러를 가까스로 넘기는 구단으로선 씀씀이가 컸다. 그만큼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오랫동안 주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이를 바탕으로 박병호의 연봉을 예상했다. 최소 500만달러, 그리고 그 이상을 예상하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보장할 지는 미지수다. 미네소타는 스몰마켓으로 올해 500만달러 이상 연봉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타자 기준으로 조 마우어(2300만달러), 토리 헌터(1050만달러), 커트 스즈키(600만달러) 등 3명이었다. 올해 팀 내 타점(86) 1위-홈런(22) 2위의 트레버 펠루프는 480만달러였다.
↑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기간, 연봉 등 개인 협상을 위해 지난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는 총액으로 밝혔다. 총액은 계약기간에 따라 크고 작아진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데려가려고 거액을 썼듯, 3년 이하로 할 가능성은 낮다. 4년 이상이 유력하다. 순 연봉으로는 (현지 언론이 전망한)500만달러 이하라는 이야기다.
물론,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줄다리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박병호도 ‘단번에’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에이전트의 협상 능력에 따라, 박병호는 더욱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버티기’ 전략도 있다.
그러나 박병호의 몸값이 치솟아 오르진 않을 전망이다. 박병호는 그 동안 스스로를 도전자로 명명하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출국할 때도 그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난 도전자다. 연봉이 자존심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희망 연봉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협상 속도를 늦추고 싶지 않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전속결 전략이다. 그는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류현진(LA 다저스) 및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계약 및 협상 과정도 참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똑같이)할 생각은 없다.” 류현진은 류현진, 강정호는 강정호, 그리고 박병호는 박병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는 옵션 조항도 상당히 많더라.” 몸값을 키우기 위한 장치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아닌 대우를 뜻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1년차를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또한, 계약 규모는 초반 출전 보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박병호는 출국할 때도 “출전기회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병호는 희망 조건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 협상을 위해 미국행에 오르는 날에도 말을 아꼈다. 확실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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