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동국(36·전북 현대)이 통산 네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날, 또 하나의 관심은 ‘재계약’ 여부였다.
지난 2009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성남 일화(현 성남 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국은 ‘한물갔다’는 오명을 말끔히 지웠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 등 총 네 차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에서 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속에 득점왕(2009년), 도움왕(2011년)을 차지했다. 또한, 전북에서만 113골을 넣은 ‘원 클럽 최다 골’의 주인공. 또한, K리그 통산 180골로 역대 최다 득점 1위다.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기록이 바뀐다.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동국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시즌이 마무리 됐으나 재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과거 시즌 도중 다년 계약으로 갱신했던 것과 비교해 더딘 협상 속도다.
↑ 이동국은 전북 현대에서 뛴 7시즌 동안 4번 우승에 기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애매한 답변이다. 그러나 난처한 입장이기도 했다. 협상 중이면서 확정된 게 없으니 말을 아낄 수밖에. 더욱이 최강희 감독이 ‘봉동이장’으로 남아있는 한 이동국이 전북을 떠날 가능성은 낮다. 이동국은 “감독님만 믿고 따라 가겠다”라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최 감독도 “아직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건 잘못된 것이다. 이동국의 재계약 협상은 내게 맡겨달라.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며 이동국이 내년에도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북은 현재 이동국과 재계약 협상이 논의 중이다. 기본적으로 ‘동행’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단은 ‘재계약’, 이동국은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80골을 넣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전북에서 사상 최초로 200골의 금자탑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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