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수원FC 조덕제 감독과 부산아이파크 최영준 감독은 1965년생 동갑내기이자 1988년 프로 데뷔 동기다. 거의 같은 기간 축구계를 누비며 수없는 경기를 직접 뛰었고, 지켜봤고, 분석했고, 또 직접 지휘했다. 감독 경력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경기 분석이라면 도가 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은 2일 친구가 지휘하는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렇게 분석하고, 경기에 나섰다.
“부산은 작년 FA컵에서 맞붙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최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젊은 선수 위주로 미드필더에서 공을 많이 소유한다. 울산전에선 울산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최전방 공격수)홍동현이 밑으로 내려와서 플레이하기 때문인 것 같다.” (조덕제)
“공교롭게도 집이 수원종합운동장과 가까워서 자주 보러 왔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수원이 점점 좋아졌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 끈질긴 축구를 했는데 (그가 만든)팀도 끈질긴 것 같다.” (최영준)
↑ 동갑내기 감독들의 지략 대결 승자는 조덕제였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결과론적으로 두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수원은 ‘아무래도 클래식과 챌린지 팀이니 차이가 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더 나은 경기력으로 불식했다. 전반 30분 이전까진 부산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위기를 벗겨낸 뒤에는 더 끈질기게 상대에게 달라붙었고, 더 많은 공격 찬스를 생성했으며, 막판까지 더 집중력 높은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조덕제 감독의 말마따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6분부터 32분까지 유지훈~이경렬~웨슬리~박준강이 연속해서 슈팅을 날렸으나 어느 것 하나도 수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8분 수원 수비수 임하람의 퇴장으로 숫적 우세를 안고 뛴 시간에는 박스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경기는 두 감독이 분석한대로 흘러갔으나, 승부와 관련한 예측에선 조덕제 감독이 웃었다. 조덕제 감독은 “2-1보다는 2-0
최영준 감독은 “안정적으로 경기할 것”이라면서도 “원정에서 선제골은 2점짜리”라며 득점을 원했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원하지 않은 패배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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