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그간 소문이 무성했던 제일기획 자회사 편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야구계에서 특수한 위치에 서 있었던 삼성이 여러모로 대변화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삼성그룹은 4일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294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이 명단에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사장 인사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인 사장이 상담역으로 물러나 현재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공석인 상태다. 사장이 없는 와중에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4일 부사장단 인사에서도 새로운 인물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독립법인인 삼성 라이온즈의 사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결국 그간 꾸준히 논의됐던 제일기획으로의 자회사 편입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 “삼성 라이온즈가 다른 삼성스포츠단과 같이 제일기획으로 편입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귀띔했다. 그간 꾸준히 삼성 라이온즈의 제일기획 자회사 편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제일기획은 지난 9월 자회사 편입의 첫 번째 기획안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까지 꾸준히 편입을 위한 준비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 라이온즈 김인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사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삼성의 제일기획 편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스포츠단도 자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룹 최고위층 인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특수한 위치에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그 변화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야구계의 관심이었다. 그런데 내년 신축구장 시대에 맞춰 결국 통합으로 결론이 난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름은 유지가 되겠지만 많은 부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장 가장 먼저 인수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효율성 재고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받았다. 구단 운영비는 큰 폭으로 삭감됐고, 긴축 재정이 이어졌다. 더 이상 프로 스포츠단을 ‘돈먹는 하마’가 아닌 자생이 가능한 것으로 만들라는 강력한 지시였다.
이뿐만 아니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실용경영’에 대한 혁신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결국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1등’만을 지향했던 삼성의 기조도 상당부분 바뀔 수 있다. 아직 자생적으로 야구단에서 흑자를 내기는 힘든 상황. 특히 야구단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서 운영비가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 한국 스포츠 최고 위치에 오른 야구에 대해서 구단은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는 투자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삼성이 가장 먼저 그런 기조를 바꾸기 시작한다면 야구계 전체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케팅 전문회사인 제일기획에 삼성이 편입된다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전망. 이는 다른 삼성 스포츠단처럼 군살을 뺀 운영비로 이어질 공산이 매우 높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삼성은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소
여러모로 대변화가 감지되는 흐름. 이제 삼성 야구단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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