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두 간판스타가 연이어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실패했다. 굴욕적인 2연속 무응찰로 자존심도 구겨졌다. 롯데 구단도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에 이어 내야수 황재균(28)마저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달 24일 손아섭의 포스팅 무응찰 충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5일 황재균도 포스팅 무응찰 결과를 받아들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어느 한 팀도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포스팅 제도의 한계와 준비 기간, 시기 등을 이유로 감안하더라도 당혹스럽다.
↑ 롯데 자이언츠 두 간판스타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허무하게 무산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년 시즌 팀에 꼭 필요한 두 간판스타가 잔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종료 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투수 송승준을 내부 FA로 끌어안았고, 외부 FA로 마무리 투수 손승락과 셋업맨 윤길현을 영입했다. 마운드 보강을 위한 확실한 투자였다.
손아섭과 황재균 둘 중 한 명이라도 전력에서 제외가 됐다면, 내·외야 공백을 채울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올 시즌 최대 약점이었던 뒷문 불안을 해소시킬 방법을 찾았는데, 타격과 수비에 또 다른 문제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손아섭과 황재균이 모두 팀에 잔류하면서 주축 선수의 공백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롯데 구단의 입장은 선수들의 걱정이 먼저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과 황재균 선수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구단도 안타깝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두 선수가 실망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일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강인한 성격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마음을 잘 추슬러서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해주길 기대한다. 조원우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이번에 처음 시도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으나 도전이 멈춘 것은 아
이미 자신들의 이름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알리는 계기는 마련했다. 황재균은 1년 뒤, 손아섭은 2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 둘은 더 좋은 조건에서 재도전을 하기 위해서도 내년 시즌 개인은 물론 팀 성적을 위해 절치부심 집중해야 할 당위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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