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대호 기자] 뛸 수도 있다던 이정협은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고 홍동현은 직전경기 퇴장으로 나올 수 없다. 절체절명의 시즌 최종전에서 부산 아이파크가 꺼낸 것은 ‘최전방 공격수 빌(브라질)’ 카드였다.
부산 아이파크는 5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FC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1차전(0-1패)에 이은 연패로 2016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 확정했다. 이번 시즌 클래식(1부리그) 11위로 즉시 강등은 면했으나 끝내 파국을 피하진 못했다.
빌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4-3-3 대형의 중앙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깜짝 기용 전까지 2015시즌 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골과 도움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슈팅수도 2번에 불과할 정도로 적극성도 부족했다.
최영준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시작에 앞서 “빌은 진작 팀에서 마음이 떠나있었다. 부상도 제법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워낙 공격자원이 없다. 달래려는 차원에서 선발로 기용했고 몸 상태도 나름 좋아졌으나 이처럼 비중 있는 경기에서 통할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빌(99번)이 수원 FC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구덕운동장)=옥영화 기자 |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빌 기용은 긍정적이었다. 웨슬리(브라질)·최광희와 함께한 부산 아이파크 3톱은 5차례 슛을 합작했으며 그중 4번이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1차전에서 수원 FC에 유효슈팅 1-6으로 압도당한 것을 생각하면 괄목상대였다.
빌은 유효슈팅 1번 외에도 3차례 반칙을 유도하는 등 공을 가진 상황에서 수원 FC에 위협적인 존재임이 분명했다. 경기 전 조덕제 수원 FC 감독이 “선발출전
절반의 성공이라 하기엔 충분했으나 결국 절실했던 ‘골’은 얻지 못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산 아이파크의 빌 중용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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