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29), 그가 KBO리그 소속으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상이 골든글러브였다. 4년 연속 수상을 꿈꿨으나, 에릭 테임즈(NC)에 의해 좌절됐다.
해마다 어떻게 하면 더 멀리 타구를 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지를 생각한다는 박병호는 해마다 성적이 향상됐다. 올해는 각종 개인 기록을 새로 썼다. 타율(0.343), 안타(181), 홈런(53), 타점(146), 득점(129), 장타율(0.714) 등 개인 최고 기록이다. 이승엽(삼성)도 못 한 2년 연속 50홈런을 치더니 12년 전 이승엽이 세웠던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엄청난 기록을 만든 ‘괴물’이었다. 하지만 올해 괴물은 한 명 더 있었다. 하필 포지션도 같았다. 테임즈는 타격 전 부문 톱5 안에 들었다. 타율(0.831), 득점(130),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등 4관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으며, 한 번 하기도 힘든 사이클링히트를 두 차례나 기록했다.
↑ 박병호는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4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좌절됐다. 사진은 지난해 수상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MVP 시상식이 끝나고 2주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활짝 웃은 이의 얼굴은 같았다. 박병호는 이날 총 유효 358표 가운데 116표를 얻었다. 테임즈는 227표로 111표의 차이가 났다. MVP
박병호는 4년 연속 수상에 도전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4년 연속 수상 기록은 이승엽(7년·1997~2003년), 김성한(5년·1985~1989년)에 이은 또 하나의 대기록이다. 그러나 테임즈에 의해 그 꿈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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