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FA 대박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최고 자리에 올라선 유한준(34·kt)에게 2015년 겨울은 따스하다.
외야수 유한준은 지난 8일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생애 첫 수상이다. 지난 2005년 현대에서 프로 데뷔했으니, 꼭 11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것이다.
유한준의 지난 2년간 발전은 놀라웠다. 2014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16)을 기록하며 발전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역대 가장 강력한 타고투저의 흐름을 탄 ‘수혜자’ 중 하나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유한준은 올 시즌에 앞서 더욱 자기관리에 매진했고, 이는 139경기 타율 0.362(2위) 188안타(1위) 23홈런 116타점(7위) 103득점(7위) 장타율 0.579(5위) 출루율 0.430(6위)의 풍성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 유한준이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11년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처음 받은 골든글러브, 당사자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유한준은 수상 후 “굉장히 받고 싶던 상이었는데 오랜 시간 걸려서 받아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는 마음 한편에 오래 아껴둔 소감을 꺼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을 다시 기약했다.
올 시즌을 마친 후 유한준은 FA 자격을 얻었다. 다소 많은 나이임에도 4년 60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자기관리를 입증해보였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년간 유한준이 보여준 모습에 확신을 갖고 유한준에 거액을 안겨줬다. 뒤늦게 빛을 봤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온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봤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유한준 영입 후 “유한준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것처럼 워낙 성실하고 야구에 열정이 있는 선수다. 뒤늦게 빛을 봤는데, 야구에 대한
이번 겨울 FA 계약을 통해 새 팀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게 된 유한준, 가장 따스했던 겨울을 지나 맞는 새 봄은 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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