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혐의 일부 인정…한신·MLB 모두 무산 가능성↑
↑ 오승환/사진=MBN |
한신 타이거즈 소속 투수 오승환이 원정도박 혐의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그의 원소속구단인 한신타이거즈(이하 한신)가 그와의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이 지난 8일 해외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을 앞둔 오승환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잔류교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신이 대리인을 통해 사과를 받았지만 폭력조직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어 교섭중단을 결정했고 새로운 소방수 후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신은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는 오승환을 상대로 재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해왔지만, 오승환이 폭력조직과 연루된 도박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되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일본 리그는 승부조작 가능성 때문에 리그 소속 선수가 폭력조직과의 친분이나 관계를 맺으면 엄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신은 오승환의 혐의가 풀릴 때까지 협상을 중단한 채 새로운 소방수 찾기에 나섰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오승환의 조사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그 처벌이 경미할지라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정통하다는 일본 스포츠라이터 토모나리 나치는 오승환의 검찰 조사 전날인 어제 일본 일간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시장의 '도마(俎上)' 위에도 없는 단계이다. 오승환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꽤 거물급의 선수라면 몰라도 거기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다가 조직폭력배와 관련돼 있다는 점은 메이저 각 구단이 꺼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게다가 기소된다면 미국 비자 자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오승환의 한신 잔류는 물론 메이저리그행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에 소환돼 마카오 원정도박과 관련한 조사를 5시간가량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검찰 관계자는 "오승환을 다시 부를 필요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해, 혐의가 어느정도 확인됐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의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에게서 오승환과
이와 관련해 오승환과 임창용을 소환 조사한 검찰은 두 사람의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에는 못미치만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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