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빠르고 영리하게 전력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 주연으로 거듭났다.
롯데는 10일 한화의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최영환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4년 2차 2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최영환은 빠른 공을 가진 유망주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한화의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고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된 그를 롯데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낸 롯데의 스토브리그 기세가 뜨겁다. 전임 이종운 감독을 경질한 롯데는 조원우 신임 감독체제를 구성한 뒤 발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 롯데가 한화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최영환을 영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였다.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이닝을 소화한 내부 FA 송승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외부 FA시장서도 분주했다. 불펜 대어 중 한명이었던 윤길현을 4년간 38억원에 영입하며 신호탄을 쏜 롯데는 곧이어 영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구원왕 출신 손승락마저 롯데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은 롯데는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함께했다. 내부 FA인 심수창이 한화로 이적함에 따라 롯데는 보상선수로 유망주 투수 박한길을 영입한다. 박한길 역시 빠른 공을 가진 젊은 투수로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다. 하루가 지난 뒤 롯데는 한화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또 다른 영건 최영환까지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FA로 현재를, 보상선수 제도를 활용해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며 양 방향에서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 롯데가 FA시장서 손승락을 영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주축선수들의 해외진출 의사도 진통없는 끝맺음을 보였다. 팀 핵심타자인 손아섭과 황재균이 이번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을 요청하자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수락 명분을 챙겼으며 이들 두 선수에 대한 응찰 구단이 없어 결국 잔류하게 되자 실리도 동시에 얻게 됐다.
물론 유출도 있다. 온도차가 컸던 내부 FA 심수창을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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