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온라인 박람회를 연 곳은 인터파크 투어다. 항공권,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 인터파트투어가 여행 박람회를 진행한 것은 지난달 29일까지 3주간 일정. 결과는 성공적이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기간에 누적 방문자 수가 당초 목표인 200만명을 훌쩍 넘는 370만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 기간에 기존 인터파크투어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PC와 모바일을 합해 박람회 전주 평균 87만명에서 주 평균 180만명 이상으로 115% 증가했다.
전체 예약매출도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0억원 이상 늘었다. 사실상 대박이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별도로 오픈한 박람회 홈페이지는 지역관과 호텔관, 항공관 등으로 구성됐는데, 해당 지역관엔 패키지 상품 판매 배너가 줄줄이 걸려 있을 뿐이다.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본래 인터파크투어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당연히 비수기 여행사 이벤트 그럴듯한 ‘박람회’ 이름만 썼을 뿐이라는 비난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여행 전문 한 파워블로거는 “경품혜택을 늘린 것 외에는 여행사들이 수시로 진행하는 이벤트 성 기획과 큰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할인쿠폰 역시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일정금액 이상을 써야하는 금액 상한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남아 여행 10만원권 할인 쿠폰은 결제금액이 100만원 이상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성인 2명 요금인 99만8000원을 결제했다면 2000원 차이로 10만원 쿠폰을 사용할 수 없었던 셈이다. 비슷한 일정의 일반 여행사 상품도 40만원대 임을 감안하면 ‘무늬만 할인 쿠폰’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파크가 온라인 박람회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줄줄이 박람회성 이벤트에 가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올해까지 9차례에 걸쳐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를 연 업계 대표주자인데, 인터파크가 온라인 박람회를 열자, 부랴부랴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겨울시즌에 맞춰 ‘휴(休)’를 주제로 3개 테마관과 7개 지역관을 구성해 휴양지를 중점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역시나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있지만 인터파크투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 박람회 사이트 여행상품을 클릭하면 본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모두투어도 이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박람회까지는 아니지만 여행박람회 히트상품전을 진행하며 ‘박람회’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분위기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세텍(S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오프라인 박람회를 다 따지면, 1년 내내 박람회가 이어지는 꼴”이라며 “계절별 비수기에 여는 이벤트와 차별화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바로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투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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