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를 잔류시키면서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두산이 올 시즌 최강 선발진을 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1~5선발까지 리그 어느팀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외국인 선수 1명이 4선발을 맡아야 할 정도다. 기대치나 안정감만 놓고 보면 역시 선발진이 강한 것으로 꼽히는 KIA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와 비교해도 오히려 앞서는 면이 더 많다.
두산은 6일 “니퍼트와 총액 120만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시즌 6년차를 맞는 니퍼트는 이로써 올해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시일이 미뤄진 탓에 가슴 졸이는 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양 측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탓에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을 봤다.
2015시즌 연봉 150만달러에 비해서 30만달러가 줄어든 금액. 물론 이유는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20경기, 6승 5패, ERA 5.10)에 그쳤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좋지 않았던 성적. 특히 두 차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 두산 베어스가 더스틴 니퍼트를 잔류시키면서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연봉은 줄었지만 기대감을 반영해 그 감액 폭은 크지 않았다. 두산은 니퍼트의 몸 상태가 완전히 전성기 때로 돌아갔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건강한 니퍼트’가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증명됐다. 그런 니퍼트가 1선발로 지킬 두산 선발진의 위용은 벌써부터 상당하다.
니퍼트에 이어 토종 좌완 원투펀치 유희관-장원준이 그 뒤를 받친다. 유희관은 지난해 30경기서 완봉승 1회 포함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시즌 막바지 부진이 아쉬었지만 이전까지는 두산을 이끈 에이스급 활약이었다. 첫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았던 2013시즌 이후 조금씩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2016시즌에 펼칠 투구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3선발도 든든하다.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기록한 장원준은 이제 팀 적응까지 마쳤다. 특히 홈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더 좋았다. 보다 홈이 편해진 장원준이 두산 이적 2년째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이 크다.
거기에 새로운 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고 인성면에서도 훌륭한 선수를 잡았다는 평가다. 보우덴은 지난 2005년 보스턴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보우덴은 보스턴에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미국 유명 잡지인 베이스볼아메리카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까지 3년 연속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이후 2013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보우덴은 2014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은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소속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트리플A 무대서 최근 보여준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고,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는 점이 올해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5선발 경쟁도 치열하다. 1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허준혁,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7경기서 5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한 진야곱, 49경기서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이현
4~5선발이 아직 미정인 팀도 많은 가운데 4선발까지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마음 편하게 5선발을 저울질 할 수 있는 두산이 가장 여유로운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2016시즌 두산이 현 시점에선 최강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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