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꿀맛 같던 3박 4일의 외박이 현대건설의 완승을 만들었다. 2015년 마지막 날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낸 현대건설의 새해 첫 승이었다.
현대건설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1 24-26 25-23 25-19)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14승 4패(승점 41)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GS칼텍스는 시즌 7승 12패(승점 23)로 5위 탈출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달 31일 흥국생명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흥국생명에 다시 일격을 당했다. 4연승이 끊김과 동시에 선두권 팀들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고등학교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모두 완패했다. 너무 못하니 할 말이 없더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수단에게 줬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바로 3박 4일간의 외박을 부여한 것. 양 감독은 “선수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오를 다시 다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3박 4일의 외박을 줬다.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외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황연주(왼쪽)-이다영(오른쪽) 사진(장충체육관)=김영구 기자 |
4~5점 차 이상 리드를 계속 이어간 현대건설은 막판 거센 공세를 받았다. 23-16에서 상대의 연이은 블로킹과 캣벨의 득점으로 23-20까지 추격당한 것. 하지만 김세영의 노련한 연속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도 현대건설의 분위기로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7-7에서 양효진의 득점과 상대 연속 범실로 12-7까지 달아났다. 이후 GS칼텍스의 끈질긴 모습이 살아났다. 야금야금 쫓아간 GS칼텍스는 이소영과 배유나의 연속 득점으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다시 쫓아오면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24-23 세트 포인트에서 배유나에 실점하면서 듀스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GS칼텍스의 뒷심이 더 강했다. GS칼텍스는 캣벨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역시 팽팽했다. 마지막까지 승부의 끝을 알 수 없었다. 현대건설이 23-20으로 앞서가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 캣벨의 연속 3득점으로 끝내 23-23 동점이 됐다. 곧바로 나온 이소영의 서브 범실이 결정타였다. 매치 포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퀵오픈 득점이 나오면서 다시 한 발짝 앞서갔다.
4세트 역시 끝까지 안개 속에 있었다. 현대건설이 막판 앞서갔지만 19-18까지 쫓기면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캣벨의 연속 범실이었다. 이날 맹활약한 캣벨은 막판 결정적인 범실은 연이어 범해 4세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3-19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김세영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사진(장충체육관)=김영구 기자 |
3박 4일 외박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100%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흥국생명전보다는 확실히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어제 연습때까지는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 오늘 많이 좋아졌다. 실전에서 잘 해줬으니 외박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황연주도 긴 외박을 받은 뒤 선수단이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연주는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많이 못했는데 감독님이 외박을 주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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