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손에 쥔 마운드 패는 확실히 많아졌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투수가 부족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결국 스토브 리그에서 투수진에 중점을 둔 보강이 이뤄졌다. 재료가 풍부해진 마운드만큼 맛깔스런 ‘5선발’ 체제가 만들어질지가 올 시즌 한화의 관건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김 감독의 첫 해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 몇 년간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꼴지’라는 이름표는 뗐다. 하지만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 야구 티켓을 두고 마지막까지 치른 싸움에서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한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안정한 5선발진이었다. 미치 탈보트와 안영명, 그리고 시즌 후반기에 온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선발 마운드에 진득하게 자리 잡은 투수가 없었다. 수치상으로도 나타났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선발 마운드에서 평균자책점(5.25)과 퀄리티 스타트(37회), 이닝 소화(667이닝) 기록에서 모두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부문 최하위인 kt가 신생팀인 것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가장 약했던 선발 마운드였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투수 교체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스타일이다. 불안정한 선발진은 결국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은 어느 정도 버티는게 가능했지만 후반기 막판으로 갈수록 한계가 보였다.
↑ 투수 송은범(왼쪽)과 배영수(오른쪽)의 부활 여부는 한화 이글스 5선발진 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MK스포츠 DB |
재계약에 성공한 에스밀 로저스와 물색 중인 좌완 외국인 투수, 그리고 안영명까지 선발 3자리는 계산이 서는 상황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고심에 빠지는 가운데 선발 후보군들은 풍부하다. 먼저 FA 첫 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배영수와 송은범은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바쁜 나날들을 보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은 바로 이태양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태양은 빠르면 오는 5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2014년 30경기 등판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 퀄리티 스타트 14번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태양과 함께 ‘김응용 키즈’였던 송창현의 반등도 기대해봄직 하다.
전략적인 임시 선발 등판 카드를 자주 쓸 수 있다. 베테랑 투수 자원들의 선발 투입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FA로 데려온 심수창과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목한 송신영은 지난 시즌 선발로도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김민우와 김용주도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준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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