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 선수면 누구나 최고의 위치에 서는 것을 꿈꾼다. 우승으로 정상에 올라서는 꿈, 혹은 개인 성적으로 으뜸에 자리하는 꿈 등이 있을 것이다. NC 다이노스 나성범(26)도 예외는 아니다.
나성범은 2012년 프로입단 후 일찌감치 스타도 발돋움했다. 그는 2014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으로 입단 2년 만에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하면서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 23도루를 기록, 프로 첫 20(홈런)-20(도루)을 해냈다.
김경문 NC 감독은 입단할 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성범은 구단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구단 첫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지난 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전에 앞서 국내최고의 타자가 되야한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포스트 메이저리거라는 이야기에 “아직 이르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지금은 NC에서 뛰고 있지만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열망을 나타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마산구장을 찾았을 때도 빅리그 진출에 대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갖춰야 할 것으로 국내 최고의 타자가 되는 것을 꼽았다. 그래야만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냐. 한국하면 이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아직 내가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15 WBSC 프리미어12에 나선 나성범은 이대호를 비롯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선배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그는 특히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훌륭한 경쟁자도 있어야 하는 법. 나성범은 팀 내 동료 에릭 테임즈를 꼽았다. 2013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테임즈는 지난 해 142경기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특히 그는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를 비롯해 40(홈런)-40(도루)을 기록하면서 ‘기록의 사나이’로 불렸다.
나성범은 “테임즈에게 많이 배우지만 라이벌이라는 의식도 있다”면서 “그런 선수를 이겨야만 성적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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