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16년 새 출발을 알렸다. 대부분의 구단이 시무식 및 신년 하례식을 치르며 묵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즌을 다짐했다. 지난 성적에 따라 감독별 표정도, 다짐도 엇갈렸다. 우승, 포스트시즌 등 도전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한 수장들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하위권 팀들 감독들은 쓴소리와 함께 정신무장을 주문하며 비장함이 가득한 시무식 현장을 만들었다.
초보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챔피언의 과거를 잊고 도전자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김현수(볼티모어)가 팀을 떠났지만 더스틴 니퍼트를 붙잡는데 성공했고 내년에도 정수빈, 허경민을 비롯한 젊은 스타들의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 김 감독은 “4강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이어 “지난해 선수들이 보여줬던 모습들을 올해도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 두산 김태형 감독이 새해 시무식에서 올 시즌 도전자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삼성만큼이나 스토브리그 동안 많은 전력누출이 생긴 넥센. 염경엽 감독은 팀 컬러 변신과 함께 4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천명했다. 박병호(미네소타), 앤디 밴헤켄(세이부) 등 주축선수들이 이적했고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는 넥센의 사정상 팀 컬러 변화가 불가피하다. 염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하며 다가올 새 시즌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할 뜻을 내비쳤다.
신생팀으로서 한층 성장한 첫 시즌을 보낸 조범현 kt 감독은 ‘수적천석(水滴穿石)’라는 고사성어로 새 시즌 목표를 대신했다. 조 감독은 “작고 미약하지만 끈기 있게 끝까지 해나간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면서 “업그레이드된 팀의 모습으로, 수원 시민과 kt 팬들만이 아닌 전 국민의 팀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당부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5위에 머문 김용희 SK 감독은 말 그대로 절치부심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보다 동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식어버린 팬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 한 명이 아니라, 전원이 미쳐야 한다”며 지난 시즌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 LG 양상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도높은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지난 시즌 9위에 그치며 악몽 같은 한해를 보낸 LG의 시무식은 사뭇 비장했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 하례식 당시 준비된 원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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