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루까지 뒤뚱뒤뚱 뛰어가는 바르톨로 콜론,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도는 매디슨 범가너, 2루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류현진...이런 모습들을 머지않은 미래 더 이상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구단 팬 미팅 행사인 ‘윈터 웜업’에서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을 위한) 변화의 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되면, 류현진이 안타를 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된다. 사진= MK스포츠 DB |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은 모젤리악만의 의견은 아니다. 에이전트나 현지 기자 중에서도 지명타자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맥스 슈어저도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명타자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이동으로 양 리그가 15개 팀이 되며 인터리그가 확대되자 두 리그가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도 있고, 지명타자 도입으로 침체된 공격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선수 보호다. 투수들이 타격을 하다 부상당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타격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 막판에 복귀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매년 수만 달러의 연봉을 주는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 하며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올니는 홈 충돌 방지 규정, 2루 슬라이딩 규정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올니는 앞선 자신의 칼럼에서 “이 생각을 혐오한다”며 지명타자 도입을 반대했다. “매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찾을 수 있는 체스 경기와 같은 모습들을 희생해야 한다”는게 그 이유다.
내셔널리그에는 투수 타석을 활용한 대타와 더블 스위치(수비와 투수를 동시에 교체해 타순을 조정하는 것) 등 감독들이 용병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면들이 있어 팬들에게 아메리칸리그와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 매든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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