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신장이 190cm가 넘고, 2m 이상의 선수들도 즐비한 프로농구 코트.
키가 작은 선수들은 이런 장대숲에서 살아남으려고 자신만의 독특한 슛을 만들어냈는데요.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단신의 가드가 키 큰 선수를 만나자 당황한 듯 공을 던집니다.
엉성한 자세에서 한 손으로 급하게 던진 것 같은 슛은 득점으로 연결됩니다.
자세가 중요한 스포츠에서 준비동작 없는 이 슛이 림을 통과하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플로터라는 슛으로 장신의 블록슛을 피하고자 상대가 예측 못 한 타이밍에 공을 던지는 기술입니다.
국내에도 SK 김선형과 모비스 양동근 등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필살기입니다.
▶ 인터뷰 : 양동근 / 모비스 가드
- "외국인 선수들이나 센터들이 2m가 넘기 때문에 슛 쏘기가 어렵습니다. 저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게."
변칙에 가까운 플로터는 일반 슛과는 다른 연습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양동근 / 모비스 가드
- "상대방 블록 손을 보고 위에다가 띄워놓으라고. 멀리서 쏘는 점프슛과는 다른."
덩크처럼 화려하지도, 3점 슛처럼 극적이지도 않지만 작은 선수들의 고뇌와 노력으로 만든 플로터.
농구 코트를 빛내는 아름다운 포물선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