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투수 엄상백(20)은 지난해 배짱 있는 투구로 발전 가능성을 보였고,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팀의 토종 선발 기대주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이돌 비주얼로 많은 팬을 확보하며 스타성도 짐작케 했다. 이대로만 쑥쑥 자라준다면 그의 앞에 펼친 길은 탄탄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가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두고 세운 목표는 무엇일까.
그의 ‘큰 줄기’와, 그 줄기로 향하기 위한 ‘잔가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엄상백이 스스로 작성한 계획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강윤지 기자 |
야구계에서 화제가 된 건 일본의 영건 에이스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역시 이 계획표를 활용해 목표를 이뤘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오오타니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시절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정리한 뒤 실천에 옮기면서 꿈을 이뤘다.
↑ 엄상백이 작성한 목표 달성표. 선수의 요청으로 자필 대신 편집을 거친 파일을 공개한다. 가운데 FA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세부 사항들을 적어갔다. 사진=강윤지 기자 |
엄상백이 정리한 가장 가운데 큰 목표는 FA다. 고졸인 엄상백이 FA 권리를 취득, 행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8년이 더 걸린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선수로서 한 번 행사하기도 힘들다는 FA다.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되어야 이룰 수 있는 꿈이다. 이를 위해 엄상백은 자기관리, 경기 운영능력, 제구력, 구위, 몸 만들기, 유연성,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2016시즌 계획 달성과 선발 8승을 적어 넣었다.
올해 계획 달성 부분에서는 ‘선발 자리’, ‘1군 투수’로 표현된 단어들이 올 시즌에 대한 엄상백의 의지를 가장 잘 드러낸다. 팀의 선발 5인 로테이션 중 세 자리는 외국인 투수들의 차지가 되면서 국내 선발투수들의 경쟁도 심화될 예정이다. 엄상백은 ‘토종에이스’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엄상백은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의미 있는 기록들도 남겼다. kt의 첫 국내 투수 선발승을 따냈고, 2008년 정찬헌(LG,106⅓이닝)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고졸신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목표는 우선 선발로 자리를 잡아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130이닝과 선발 8승이라는 표현에 비추어진다.
↑ 진지하게 표를 채워가고 있는 엄상백. 사진=강윤지 기자 |
호리호리한 엄상백의 현재 체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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