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은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새 시즌 준비에 여념 없다. 캠프 일정의 반도 달리지 않은 시점에서 적절한 휴식은 필수적이다. 휴식과 수면은 직결돼 있다.
40일 가량의 장기 캠프서 잠자리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kt는 방 배정 하나에도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구단에서는 처음 투수, 야수조로 나눠서 선수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넘겼다. 그래서인지 kt의 방 배정을 살펴보면 선수단의 특색이 곳곳에 묻어나온다.
↑ 지난 15일 미국 캠프로 떠나기 전 kt 위즈 선수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kt는 12명의 선수가 1인실에 배정됐다. 앤디 마르테,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등 4명의 외국인 선수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1인실을 쓴다. 나머지 1인실을 나눈 기준은 역시 ‘나이’다. 젊은 팀답게 커트라인도 다소 아래로 내려와 있다.
1980년생 최고참 김사율, 김상현, 이진영부터 시작해 경계는 30대 초반인 1984년생까지다. 1984년생 선수도 1인실을 사용한다. 물론 전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장 박경수는 1인실을 사용하지만 나머지 두 내야수 박용근, 김연훈은 한참 어린 내야수 김영환(1993년생), 강승훈(1994년생)과 한 방을 나눠쓴다.
훈련부터 휴식까지, 같은 포지션의 선수끼리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총 8쌍의 ‘투수 커플’이 한 방을 쓴다. 야수들은 내야수, 외야수, 포수까지 마음껏 섞여있다. 그간 룸메이트 배정에서 강세를 보였던 투수-포수 ‘배터리 조합’은 의외로 한 쌍(고영표-이희근)에 불과하다.
kt 캠프의 최고 나이 차 룸메이트는 투수 최대성(1985년생)과 정성곤(1996년생)이다. 무려 11년을 뛰어넘은 조합이다. 최대성은 지난 익산 마무리캠프서는 1997년생 박세진과 한 방을 썼으니 ‘세대 차이’로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최저 나이 차 룸메이트는
이 밖에도 윤근영-정대현의 ‘좌완투수’방, 홍성용-김재윤의 ‘필승조’방, 안정광-남태혁의 ‘신입’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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