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꺾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태용 감독 "한국 축구 성장…아시아의 맹주가 됐다"
↑ 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
신태용 감독이 4강전이 열리기 전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창진(포항)을 따로 불러 "후반전에 사고를 쳐봐라"고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황희찬과 문창진에게 주문한 것이 적중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사실 처음 올림픽 대표팀을 맡을 때만 해도 모르고 있던 부분인데 카타르로 오면서 알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내심 욕심도 났는데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는 "선수단이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성숙해 이제는 아시아의 맹주가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30일 일본과 결승전을 앞둔 신 감독은 "한일전은 특수한 관계 아니겠느냐"라며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놓고 편안하게 준비하도록 해서 또 한 번 진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신 감독은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기자회견에 한복을 입고 등장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수비수들에게 급하게 하지 말고 안정적으로 가라고 했다. 골키퍼 김동준에게도 잘하고 있으니 급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스리백을 쓴 이유와 후반에 문창진과 황희찬 투입한 의도를 알려달라.
▲수비수인 송주훈과 연제민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좀 더 간단한 축구를 하자고 했다. 수비수 짐을 덜어주고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신태용 축구'식으로 생각하면 답답하게 보였을 수 있다.
경기 전날 황희찬과 문창진을 불러서 이야기했다. 포철공고 선후배끼리 영웅이 돼보라고 했다. 후반 30분쯤에 투입할 것이니 사고를 한번 쳐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라커룸에서도 다시 한번 이야기해줬다. 그 부분이 적중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고비를 말해달라.
▲후반전에 카타르가 동점골 넣었을 때 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타르가 이후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우리가 승리한 것 같다.
--결승전인 한일전을 대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할 것인가.
▲일단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준비하겠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리우행 티켓도 중요하지만 우승이 목표다. 내심 일본이 이라크를 꺾고 결승에 올라오도록 바랐다.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이 한일전을 기대하고 있으니 두팀이 페어플레이를 하고 멋진 축구를 해서 동아시아축구가 위대하다는걸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팀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오늘 하루는 잊고 내일부터 필승전략을 짜겠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앞두고 부담이 되지 않았다.
▲사실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대해선 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냥 리우행 티켓을 따자고 생각했다. 런던 올림픽 때 동메달이나 7회 연속 본선 진출한 과거에 대해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언론에서도 소개가 되니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졌다. 하지만 팀이 흔들릴까봐 부담을 숨겼다. 이제는 리우에 가서 어떤 색깔의 메달을 목표로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전술을 4~5개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전술적으로 더
▲상대팀에 따라 우리가 전술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까지 5가지의 전술을 보여줬다. 이제 더 이상 보여줄게 없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했던 것을 더 잘해야 할 것이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비디오를 분석해 우리가 가진 5개 전술 중에서 뭘 쓸지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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