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1·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소속팀 동료 황희찬(20)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결승전 맞대결이 불발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다.
일본 축구전문 매체 ‘사커킹’은 27일 미나미노가 “대회 참가를 위해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로 오기 전에 오스트리아에서 황희찬과 ‘한일 양국의 대진이 성사되면 절대로 이기겠다’고 서로 다퉜다”면서 “그러나 정작 경기를 앞두고 동반 귀국하게 됐다”고 쓴웃음을 감추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 미나미노의 결승전 차출을 거부했고 이에 한국·일본 축구협회는 소속팀 복귀를 허락했다.
이번 대회 1~3위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과 일본은 30일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래도 한일간의 자존심 싸움과 잘츠부르크 내부 경쟁 때문에 황희찬과 미나미노에게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맞대결은 큰 의미였던 모양이다.
↑ 미나미노(왼쪽)가 일본 A팀 소속으로 임한 캄보디아와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킥하고 있다. 사진(캄보디아 프놈펜)=AFPBBNews=News1 |
잘츠부르크는 2015년 1월7일 이적료 80만 유로(10억5423만 원)를 세레소 오사카에 주고 미나미노를 영입했다. 황희찬은 같은 해 1월1일 잘츠부르크의 성인 2군 개념으로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 속한 ‘FC 리퍼링’에 입단했다가 12월 1군으로 승격했다.
미나미노는 이번 시즌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24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클럽 득점 및 공격포인트 2위에 해당한다. 황희찬은 리퍼링에서 30경기 13골 8도움으로 맹활약했으나 잘츠부르크에서는 아직 2경기·135분만 소화했다.
황희찬은 중앙공격수가 주 위치로 좌우 날개, 미나미노는 오른쪽 날개를 중심으로 왼쪽 날개와 중앙공격수를 소화한다. 공존도 가능하나 2015-16시즌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2경기 모두 오른쪽 날개로 기용했다. 이번 시즌 오른쪽 날개로 15경기(6골 5도움)에 나온 미나미노 입장
‘2016 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황희찬은 한국 주전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비록 준결승까지 득점은 없었으나 4차례 도움으로 결승진출에 큰 힘이 됐다. 2015-16시즌 후반기 잘츠부르크에서 미나미노와의 주전 다툼이 주목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