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대해선 예전부터 말들이 많다. 서울이라는 최대 시장에 최고 인기 팀. 하지만 불행히도 요즘의 성적과 구단 운영 마인드는 낙제점이다. 성적에 대해선 더 말할 나위가 없다. 1994년 이후 20년 넘도록 우승이 없다. 2000년 이후 1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간 게 4차례에 불과하다. 그 사이 감독은 셀 수 없이 바뀌었고, 구단 프런트도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들락거렸다. 해마다 리빌딩을 부르짖지만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해도 LG 트윈스는 위기다. 올 시즌 판도를 예상하면서 LG 트윈스를 상위권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올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가장 큰 원인으로 오너가의 과도한 관심과 간섭이 지적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여러 요인들을 종합하다 보면 한 가지 결론에 이른다. 바로 LG 트윈스의 ‘어르신들’이다. 오너들을 일컫는다. LG 그룹의 오너 일가는 야구에 애정이 많다.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본부석에 빠짐없이 오너가(家) 몇 명과 계열사 임원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기업도 오너가 야구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슷하다.
문제는 LG 오너가의 관심이 지나치다는 데 있다. 한 마디로 무분별한 관심이다. 다른 구단은 아무리 오너가라 해도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직접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거나 의문점이 있으면 사장 단장을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행히도 LG는 이런 최소한의 절차가 무시된다. 몇몇 LG 오너는 외부에서 들은 야구단 관련 얘기(주로 비판적인 말)를 구단 임원은 물론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 운영에도 훈수를 둔다고 한다. 이 오너는 팀을 잘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팀을 망치는 길이다. 이 얘기를 들은 구단 임원과 코칭스태프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전문 식견이 없는 사람, 그것도 기업 오너가 외부의 진단을 그대로 지시하면 감독은 팀을 이끌어갈 동력을 잃고 만다.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프런트는 5년, 10년 중장기 계획을 세워 팀을 이끌어 간다. 전력의 공백을 최소화 하면서 성적을 올리는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런 구단의 비전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얼마나 잘 투영되는 가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경쟁은 말 그대로 ‘정글’이다. 조금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잡아먹힌다. 비전문가인 오너들이 감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