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2016년은 외인 잔혹사를 끊을 수 있는 기회다.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메이저리그 출신 야수 윌린 로사리오(27)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충만하다. 도미니카산 ‘로로’ 듀오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화룡점정을 찍을 나머지 외인 한 자리가 마지막 남은 과제다. 영입 가이드라인의 윤곽은 나왔다. 좌투수와 무기한, 그리고 대만족이다.
한화의 지난 1월은 어느 팀들보다 바빴다. 신년 초부터 고치 캠프와 서산 캠프의 이원화가 화제였다. 대다수의 주력 베테랑들이 고치가 아닌 서산에 남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기준을 통과한 선수들이 하나 둘씩 고치에 연이어 합류했다. 그 사이 외국인 타자 영입과 연봉 협상도 계속 됐다. 로사리오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연봉 협상도 1월의 마지막 날에서야 완료됐다.
이제서야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32명에서 55명까지 불어난 고치 캠프는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투수들은 불펜 피칭에 들어갔고 타자들은 라이브 배팅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실전 청백전도 펼쳤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도 연습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캠프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 한화 이글스는 에스밀 로저스(왼쪽)와 윌린 로사리오(오른쪽)에 이어 새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물색 중이다. 확실히 만족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좌완과 우완을 굳이 가르지 않겠다는 한화의 입장이다. 하지만 좌완에 무게감이 쏠린 것은 사실이다. 현재 한화의 선발 자원에서 좌완은 재활 중인 송창현과 지난해 군 제대한 김용주 정도가 눈에 띈다.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송은범, 배영수 등 우완 선발 자원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가 합류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로저스와 로사리오 영입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남았는데 투수로 방향이 정해졌다. 다소 늦었지만 좋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왕이면 좌완 투수를 데려오고 싶다. 하지만 ‘반드시’라는 조건은 없다. 팀에 맞는 선발 자원을 데려오겠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화는 새해가 오기 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목표가 어긋났다. 이미 늦어진 만큼 영입 데드라인은 없다. 관계자는 “정말 마지막까지 간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 캠프까지 모두 지켜보겠다. 40인 로스터 발표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영입하고자 하는 외인 투수는 미치 탈보트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다. 탈보트는 지난 시즌 안영명과 함께 한화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지만 과감히 결별을 택했다. 최소한 탈보트보다는 좋은 투수를 데려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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