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0·2014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7·스포츠토토빙상단)는 최근 해당 종목 세계 1위를 2014 소치동계올림픽 1000m 우승자 장훙(28·중국)에게 내줬다. 그러나 이상화 측은 여전히 다른 선수를 더 경계한다.
이상화는 2일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사전경기 여자일반부 500m에서 대회신기록인 38초10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통산 6번째 500m 금메달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규혁(38)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은 3일 예정된 1000m는 고질적인 무릎 문제로 결장함을 공지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현시점에서 해외전지훈련보다 실전감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참가했다. 이상화도 동의했다”고 설명한 이규혁 감독은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는 이상화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정상을 탈환하겠다”면서 “현재 여자 500m 세계 1위는 장훙이나 4위 위징(31·중국)이 더 어려운 상대다. 스타일 측면에서 유사하며 이상화 이전 세계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험과 기술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이상화가 세계 최고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주 종목이 500m이긴 하나 ISU가 500·1000m를 묶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열 정도로 둘은 ‘단거리’로 같이 분류된다. 직전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장훙보다 더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만큼 위징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 이상화가 ‘2012-13 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하얼빈대회 디비전 A 여자 500m 우승시상식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동메달이었던 위징. 사진(중국 하얼빈)=AFPBBNews=News1 |
↑ 장훙이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스타방에르대회 여자 500m 우승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스타방에르)=AFPBBNews=News1 |
위징은 비록 올림픽 입상경험은 없으나 2012·2014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다. 2011 동계아시아경기대회 500m도 제패했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는 2012년 500·1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장훙은 아직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메달이 없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2014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기록보유자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013년 11월17일 열린 ‘2013-14 ISU 월드컵’에서 36초3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직전 세계기록은 바로 36초94의 위징이었다.
올림픽 2연패 외에도 이상화는 ‘2010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2012·2013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난다. 굳이 500m로 한정하지 않아도 ‘업적’이라는 측면에서 이상화와 견줄만한 선수는 아직까진 장훙보다는 위징이다.
물론 위징보다 3살 어린 장훙의 최근 기세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11월20일에는 36초56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중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2015년 12월 ‘전국남녀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는 것을 모르고 불참하여 논란이 됐다. 이 여파로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잃었다. 이번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2월27~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1000m 불참으로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일정을 마친 이상
이상화는 역대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금2(2012·2013)·은1(2011)·동2(2005·2009)를 획득했다. 3년 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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