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퍼즐 채우기가 순조롭다. 올 시즌 롯데의 남은 퍼즐은 바로 4·5선발이다.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4·5선발의 유력한 후보인 고원준(26)과 박세웅(21)이 순항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가장 취약했던 뒷문을 윤길현-손승락을 영입하면서 해결했다. 하지만 선발 두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롯데 선발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외에는 확실하지 않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다. 일단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고원준과 박세웅이 돋보이고 있다. 둘 다 올 시즌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투수들이다.
↑ 롯데 선발진의 숨통을 틔워줄 고원준(왼쪽)과 박세웅(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둘의 호투에 롯데 캠프는 고무적이다. 특히 고원준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중 내부평가 1위다. 롯데 구단관계자는 “고원준의 페이스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후 철이 들었다는 후문. 고원준은 상무 입대 전 잠재력 있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상무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숙해졌다는 평이 많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테스트까지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 고원준은 “현재 몸상태가 나쁘진 않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연습경기인만큼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고 상대 타자들도 100%가 아닌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늘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대체로 잘 들어갔고 퀵모션을 빠르게 가져가는 부분을 신경 써서 던졌는데 이 부분도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웅도 마찬가지.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몸무게도 5~6kg 불려서 힘도 붙었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박세웅은 “속구가 제일 좋았다. 카운트를 잡을 때나 삼진을 잡을 때 속구가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지면서 다른 변화구도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원준과 박세웅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준다면, 롯데는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그것도 젊은 투수들로. 롯데가 오랜만에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을 즐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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