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김원익 기자] “요즘 선수들의 준비는 확실히 체계가 잡힌 것 같다. 2월부터 캠프를 시작해도 가능할 것 같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수들의 체계적인 몸 관리와 캠프 준비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전했다. 1월15일 시작하는 1차 캠프, 이후 2차 캠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앞 과정을 상당 부분 생략해도 될 정도라는 것이 김 감독의 견해. 예전에 비해 달라진 선수들과의 훈련 접근도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달 15일부터 호주 시드니에 1차 전훈 캠프를 꾸렸다. 이제 어느덧 한 달여가 흘러 1차 캠프도 막바지다.
11일 두산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번 캠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생각만큼 덥지 않고 훈련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WBC 예선 문제로 다소 복잡해졌지만 훈련 시설도 상당히 잘 돼 있다”며 전훈지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의 순조로운 캠프 준비 과정과 훈련 분위기에 만족감을 전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실제 11일은 전체 휴식일이었지만 야간에는 선수단 호텔 인근 헬스클럽을 이용하거나, 방망이를 들고 숙소 인근에서 야간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도 김 감독과 두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는 부분.
김 감독은 “몸 만들고 준비하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이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예전에는 더 이른 시기부터 캠프를 시작하곤 했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요즘엔 선수들이 알아서 준비를 한다”며 최근 많은 구단들을 통해 고착화된 전훈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을 봐도 팀 훈련량이 많지 않다. 오전에 집중력 있게 팀 훈련과 전술 훈련, 전체 훈련 등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선수별 추가 훈련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개별훈련을 하는 것이 정착됐다”며 “실제로도 해보니 선수들에게 이런 시스템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캠프 시기를 줄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차 캠프를 생략하면 미국 등의 전훈지는 시일이 다소 촉박한 면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신 캠프를 2월초에 시작해서 2차까지 일원화 통합해도 요즘 시스템에선 가능할 것 같다”는 개인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이나 일본은 1차 캠프의 경우 개인 훈련을 소화해 2월 초나 중순부터 팀 훈련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한국야구는 그만큼의 상황이나 여건이 안돼 어렵겠지만, 점차 전훈도 미국과 일본과 비슷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들의 달라진 캠프 접근’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강압적이고 엄격한 규율의 캠프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즘엔 다르다. 선수들이 운동에 질리게 하면 안된다. 그래서 최대한 코치들에게도 ‘즐거운 분위기’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소통을 위한 노력을 코칭스태프들도 먼저 해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훈련은 선수들 자율적으로도 잘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도 선수와 코치가 교류하려면 먼저 마음을 열고 서로 다가가야 하는데, 그럴려면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환경들이 필요하다”며 ‘유쾌한 캠프 분위기’를 강조하는 배경도 전했다.
순조로운 캠프 분위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 어떻게든 감독 눈에 들어보려고 애쓰는 선수들의 모습도 보인다”며 열의가 넘치는 선수단 캠프 분위기에 거듭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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