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팀 수원 삼성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공식개막전을 치른다. 2015 일본 FA컵 챔피언 감바 오사카와의 24일 본선 32강 G조 1차전 홈경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수원 화성에서는 13일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가 열렸다. 선수단은 12일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팬들과 호흡했다.
■서정원 감독 “감바 오사카 파트릭·우사미 주의”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은 “이번 시즌 첫 경기를 홈에서 하게 됐다. 잘 준비해서 꼭 이기겠다”면서 “감바 오사카에서는 공격수 파트릭(29·브라질)과 우사미 다카시(24·일본)를 주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서정원(가운데) 감독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팬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파트릭은 좌우 날개도 가능하나 감바 오사카에서는 중앙공격수로 뛴다. 2014 일본 리그컵 5경기 3골 1도움으로 소속팀 우승을 주도하여 MVP로 선정됐다. 일본 1부리그 2014년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총 55경기 20골 11도움(리그 35경기 13골 7도움).
우사미는 13살이었던 2005년 유소년팀 입단을 시작으로 감바 오사카와 인연을 시작했다. 2009년 성인 1군에 데뷔한 후 클럽 통산 167경기 83골 38도움(리그 124경기 59골 29도움). 임대 선수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5경기 1골·2011-12시즌)과 TSG 호펜하임(21경기 2골 2도움·2012-13시즌)을 다녀오기도 했다.
처진 공격수와 왼쪽 날개, 중앙 공격수를 소화하는 우사미는 분데스리가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으나 일본에서는 2010년 신인왕에 이어 2014·2015시즌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1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하나다. 2013~2015시즌 3년 연속 감바 오사카 리그 최다득점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37경기 19골 8도움으로 파트릭을 능가했다.
■주장 염기훈 “일본 클럽 조직력·패스 좋아”
수원 삼성 주장인 미드필더 염기훈(33)은 아시아클럽대항전 통산 29경기 13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홈 개막전이 AFC 챔피언스리그, 게다가 한일전이라는 것은 분명 부담”이라면서 “일본팀은 조직력과 패스가 좋다. 특정인을 조심하기보다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팬즈데이에는 염기훈을 보러 한국을 찾은 복수의 일본인 여성팬도 있었다.
↑ 수원 주장 염기훈(가운데)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염기훈 “중국팀이 일본보다 더 부담된다”
감바 오사카전이 끝나도 2016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는 것은 아니다. 2015 중국 슈퍼리그 2위 상하이 상강과의 3월2일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 상강은 2010년 영국 국영방송 BBC가 ‘올해의 아프리카축구선수’로 선정한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31·가나)을 필두로 ‘2013·2014 AFC 챔피언스리그 드림팀’으로 뽑힌 공격수 엘케슨(27·브라질), ‘2013 AFC 챔피언스리그 드림팀’에 이름을 올린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33·아르헨티나)를 보유했다. 여기에 한국의 2015 AFC 아시안컵 준우승에 공헌한 김주영(28)도 부상만 없다면 주전 중앙수비수가 확실시된다.
염기훈은 “중국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투자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 이제 일본보다 중국클럽이 더 의식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전력이 강화됐기에 더 이기고 싶다. K리그의 자존심 때문이라도”라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김주영은 2015년 1월 이적료 200만 유로(27억2308만 원)에 상하이 상강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경남 FC(2009~2011년)와 FC 서울(2012~2014년)에서 183경기 6골 1도움(리그 148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에서 상대한 것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해봤다”고 회상한 염기훈은 “유능한 선수인 데다가 우리의 특성을 잘 안다. 상하이 상강 동료에게 이를 알려줄 것이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서정원 감독 “외국인 선수 바뀌면 전력분석 난감”
서정원 감독은 “중국프로축구는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그래서 영입/방출 등으로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 가장 큰 변수이자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하다”고 현실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지난 1월21일 이적료 1850만 유로(251억8849만 원)에 광저우 헝다에서 상하이 상강으로 옮긴 엘케손이 현 소속팀에서 어떤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수원 삼성이 미리 알기란 매우 어렵다.
[dogma01@maekyung.com]
▶ 오키나와리그 개막…‘퍼즐 맞추기’도 시작
▶ [현장 인터뷰] 보라스 “류현진, 완벽한 회복 확신”[ⓒ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