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23)에게 2015년은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들쭉날쭉한 출전이 이어졌고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2016년은 1992년생 원숭이 띠인 강경학에게 기분 좋은 해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 시즌에는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지우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한다.
강경학은 지난 시즌 권용관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한화의 유격수 자리를 소화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한 권용관이 시즌 초 앞서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강경학이 시즌 중반 빠른 발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강경학이 전반기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권용관이 중용됐다.
후반기에는 다시 부상에서 돌아온 강경학의 출전 빈도가 늘어났다. 권용관은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로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가야 했고 막 군에서 제대한 하주석까지 등록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시즌 강경학의 최종 성적표는 불만족스러웠다. 특히 타율(2할5푼7리)과 송구를 포함한 세세한 수비 플레이가 스스로에게도 실망이 많았다.
↑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에게 2016년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좋은 기회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강경학에게 방심은 없다. 경쟁보다는 자기 자신의 부족한 점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강경학은 “우선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본다. 경쟁을 의식하기 보다는 나부터 하나하나 몸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치 캠프에서 악명 높은 김성근 감독의 펑고 훈련도 충실히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부족했던 송구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강경학은 “솔직히 (펑고 훈련이) 힘들다.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송구와 타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송구를 항상 신경 써서 던져야 하고 타격은 짧게 돌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한화의 새 시즌 과제 중 하나는 뛰는 야구다. 발이 빠른 강경학도 이에 일조한다는 각오다. 두려움을 지우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학은 “지난 시즌에는 도루까지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 올해에는 우선 살아나가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가게 되면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히 도루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크게 보완해야 할 점은 수비다. 특히 송구하는데 있어 안 좋은 습관을 뜯어고치고자 한다. 강경학은 “보완할 부분은 아직 많다. 우선 수비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 그 중 송구 동작을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송구 할 때 습관적으로 안 좋은 자세가 나왔다. 특히 손목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리를 많이 이용해서 송구 하려고 한다. 또한 나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 주루 등 모든 연습 하나 하나에 최대한 집중해 실전 경기와 같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각오를 굳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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